지난 포스팅에 이어 4차 산업혁명의 미래에 대해서 더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은 4차 산업혁명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갈 것인지,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는 어떤 분야인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현재까지 거쳐온 세 차례의 산업혁명과 변화의 물결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전 포스팅의 내용을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산업혁명의 흐름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포스팅 ∇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누가 승자가 될까?
저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이기는 사람들은 AI 를 가진 사람들이고, 지는 사람들은 AI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고도로 발달한 똑똑한 AI 는 단순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지식노동자들까지 몰락시키고, 오프라인 업체들을 하청업체로 종속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머신러닝을 하는 AI는 인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똑똑해질 것입니다.
3차 산업혁명이 나타나기 전에는 데이터라는 개념이 주로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데이터였고, 이는 존재하는 데이터 총량의 1%도 되지 않는 비중이었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정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날로그 데이터에서 지식을 뽑아내야 하는데, 현재 시도되고 있는 AI의 기계학습은 이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림이나 사진 등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수준이지만,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하면 3D 스캐닝 등을 통해서도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그 수준에 도달한다면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을 충분히 대신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AI 가 발달하게 된다면 단순하고 반복되는 업무를 하는 일자리가 가장 먼저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주로 회사에 소속된 일자리, 즉 단순 업무를 하는 기업의 직원들이 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정한 코스를 반복해서 도는 버스 운수회사 같은 업무를 말합니다. AI 가 발달한 세상이 온다면 돈을 버는 사람들은 AI 와 관련된 기업에 한정될 것이고, 그렇지못한 대부분의 기업들과 기존의 지식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세상은 우리가 원하건 원하지 않건 계속해서 부가가치가 높은 방향으로 발전을 해왔고, 우리는 그동안의 역사를 통해서 누가 승자가 될지 답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늘 이겨왔던 자본가에 투자해야합니다.
4차 산업혁명은 어떻게 발전해 나갈까?
현재로서는 어떤 기술이 먼저 이 흐름을 이끌어갈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책에서는 큰 흐름을 예측합니다. 먼저, 음성혁명을 이야기합니다. 사람과 기계 사이에 원활한 대화가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이는 현재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을 축소시키거나, 앱을 만드는 기업들에도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면, 기기가 익숙하지 않던 사람들에게까지 그 사용 대상이 확대되게 됩니다. 특정 AI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진다면 사람들은 되도록이면 그 기업에서 만든 AI 기기를 선호할 것이고, 그러면서 해당 기업의 다른 기능들까지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 자신의 취향을 정확히 알고 있는 기업의 음성비서를 통해 배달을 시키는 것이 가능해진다면 기존에 사용하던 텍스트 기반의 배달 플랫폼들은 더 이상 사용할 이유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다음은 자율주행과 배터리를 이야기합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기존의 석유가 아닌 다른 에너지를 동력으로 사용합니다. 자동차 산업에는 그동안 '엔진'이라는 높은 진입장벽이 있었는데, 엔진에 대한 문제가 사라지게 된다면 높았던 진입장벽 또한 사라지게 됩니다. 배터리와 태양광패널 등의 새로운 에너지 기업들은 그동안 석유회사가 누렸던 기득권을 누릴 수 있을 것이며, 그중에서도 대체가 불가능한 배터리 사업은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은 빅데이터와 플랫폼 생태계입니다. 인간의 욕망은 언제나 행동으로 나타나고, 현재는 그 행동들이 데이터로 저장되는 세상입니다. 이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욕구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들의 욕구와 욕망을 효과적으로 자극해 내는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앞으로 발전할 사물인터넷은 인간의 가장 가까운 일상 속에서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도구가 될 것이고, 그 빅데이터를 지배하는 기업이 사물인터넷의 미래를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견고하게 구축된 플랫폼의 생태계는 소비자의 모든 활동을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 펼쳐질 사물인터넷 세상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미래의 제조업은?
제조업은 제품을 홍보해서 한 번 팔고 나면 끝났던 방식에서 이제는 제품을 팔고 나서도 제품에 대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흔히 구독 경제로 알려진 모델입니다. 이 변화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생존방식을 목격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인터넷 연결 기술의 발달을 기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하드웨어를 판매한 뒤, 추후에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나 고장, 수리 등 사후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식인데 이를 가능하게 한 도구가 인터넷입니다. 즉, 인터넷 연결이 발전한 시점에는 모든 하드웨어 기업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서비스 사업은 플랫폼을 장악하지 않고서는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합니다. 전문적이고 판로가 확실한 제품들을 가진 기업은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상품들을 만드는 기업은 이러한 시스템의 구축이 불가능하기에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최적화 시스템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빌려 써야지만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고, 이것은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결국 플랫폼에 반종속이 되는 상태에 처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분야의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앞으로 올 5G 시대는 사물인터넷으로 모든 것들이 연결되는 세상일 것이고, 지금보다 수천 배 이상으로 폭증할 수많은 양의 데이터들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인자동차나 무인항공, 원격진료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처리지연시간 또한 크게 줄어들어야 하며, 망 자체의 지능화가 필요해질 것이므로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할 것입니다.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곳은 통신 회사입니다. 완전자율주행을 의미하는 레벨 4에 도달하려면 데이터 통신을 통해서 슈퍼컴퓨터 성능을 가진 AI 가 명령을 내리고, 이를 자동차가 수신해야 하는데, 이러한 데이터들을 서로 이어주는 곳 역시 '통신 회사'입니다.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세상이 온다면 모든 사물에 통신 회사의 전화번호가 붙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빅데이터는 단순한 통계를 넘어서 인간의 욕망과 행동을 데이터화한 결과물입니다. 이 데이터를 수집하는 도구는 다양한 사물인터넷 기기가 될 것입니다. 사물인터넷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 파고든다면 빅데이터는 훨씬 정교한 데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빅데이터를 가진 업체들이 주로 구글과 같은 웹 검색 업체들이지만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모든 센서가 사람들의 동선을 알아내고 수천 배의 데이터들이 쏟아지게 되면 빅데이터 소스를 가진 회사들의 입지는 크게 바뀌게 될 것입니다. 스마트폰 앱을 만든 기업과 스마트폰에 OS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1차적으로 빅데이터를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데이터는 통신회사의 망을 통해 제공되기 때문에 2차적으로는 통신회사들이 빅데이터를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만약 통신회사들이 직접 자체적인 어플이나 플랫폼을 개발한다면 그들은 더 유리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유망한 기업은 플랫폼 개발 회사와 개별 앱을 개발하는 회사 그리고 통신회사가 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2030년에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사물인터넷 기기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IT 기기의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제조업인데, 제조업은 가격에 따라 경쟁력이 결정되는 한계가 있고, IT는 기술의 수명이 짧기에 후발 업체가 언제든지 선발 업체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기업은 소재기업입니다. 소재기업은 안정적이고 롱사이클 품목에 속하기 때문에 후발업체가 기술을 따라잡기에 쉽지 않습니다. 수많은 IoT 완성품들이 시장점유율을 두고 싸울 때, 부품소재기업을 살펴보는 것이 유리합니다.
또한 PC에서 모바일로 넘어오게 되면서 발열이 적은 메모리 부품인 낸드플래시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사진이나 동영상 중심의 문화가 발전하면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공간이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모바일로의 변화 속에서 핵심적인 반도체 부품이 된 AP 설계업체와 생산업체도 중요해질 것입니다.
한편, 화석연료 시대에서 신재생에너지 시대로 넘어오면서 이 에너지를 담을 그릇인 '배터리', 그중에서도 효율이 가장 좋은 '리튬'은 제2의 석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AI 가 데이터에만 의존하지 않고 현실의 그래픽을 모델로 하여 머신러닝을 하는 단계에 있는데, 이 기술이 계속해서 유효하다면 센싱 단계에서 카메라의 센서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이 분야에서의 핵심기술인 CMOS 센서를 만드는 소니 등의 회사가 주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마치며
두 편에 걸쳐서 4차 산업혁명이 오기까지의 흐름과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미래, 이 안에서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것들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았는데요. 아직 먼 미래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4차 산업혁명이 생각보다 우리 삶에 가까이 다가와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던 최첨단 시설 속의 편리한 삶을 기대하는 것도 흥미롭지만, 그 흐름 속에서 어떤 사람들이 기회를 잡고 기회를 잃는지, 어떻게 우리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유익하고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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