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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정보

링겔만 효과 란 무엇인가? (심리학, 사회적 태만,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by 코드블럭 2023.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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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협력한다는 것은 분명 효과적이고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협력해서 일을 한다고 할 때, 과연 그들 개개인의 능력이 온전하게 일의 결과에 반영될 수 있을까요? 오늘은 링겔만 효과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링겔만 효과 : 협동의 중요성과 그 안에서 발생하는 오류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그들과 협력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속담인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나 영어권의 속담인 'Many hands make light work.(많은 손들이 일을 가볍게 만든다.)' 등의 표현은 '쉬운 일을 하더라도 서로 돕고 힘을 합치면 훨씬 더 쉬워진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협력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속담들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혼자서 일을 할때는 버겁거나 막막할 수 있는 일들이 누군가와 함께 하면서 좀 더 수월하게 해결되기도 하고, 혼자서는 결코 생각해내기 어려웠을 방법을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을 통해 보다 쉽게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흔히 시너지 효과라고 말하는 긍정적인 부분도 분명 있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면 그 안에서 어떠한 오류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링겔만 효과는 어떠한 작업을 집단으로 하는 경우에 참여하는 구성원이 증가할수록 개인의 성과나 공헌도는 오히려 낮아지는 현상을 의미하며 '사회적 태만' 이라고도 불립니다.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농업 엔지니어였던 막시밀리안 링겔만 의 실험에서 비롯되어 나온 개념으로 그는 농업 생산성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두 마리의 말이 수레를 끄는 경우 보이는 능력이 말 한 마리가 수레를 끌 때 보이는 능력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에 착안한 실험을 하게 됩니다.
 

링겔만-효과-줄다리기-실험-사회적태만
링겔만의 줄다리기 실험

 
1913년, 그는 줄다리기 실험을 통해서 집단 활동에 대한 개인의 공헌도 변화를 측정하고자 합니다. 그는 줄이 당겨지는 힘을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하여 참가자들이 줄을 당길 때 가해지는 힘의 양을 측정하고, 인원을 단계적으로 늘려가면서 그 수치를 비교합니다. 실험 결과, 개인이 가진 힘의 크기를 100%으로 설정 했을 때, 2명의 경우에는 93%, 3명의 경우에는 85%, 4명의 경우에 77%, 8명의 경우에는 단지 49%에 불과할 정도로 힘의 양이 인원에 비례하여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개인의 1인당 공헌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링겔만은 실험을 통해 집단 속에서 개인은 충분한 역량을 발휘하기 어렵고, 집단의 크기가 커질수록 이는 심화된다는 결론을 얻게 됩니다.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까요?
 

먼저 집단의 크기가 커질수록, 그리고 참여하는 인원이 많아질수록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분산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개인은 '사람이 많으니까 나 하나쯤은 덜 노력해도 괜찮을거야.'라는 심리를 느끼며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모든 것을 처리하고 책임져야 하는 개인 업무와는 다르게 집단으로 어떠한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 업무에 대한 개인별 공헌도가 분명하게 확인되기 어렵고 그 책임 또한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적 태만이 발생하여 업무 수행능력은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이렇게 각 구성원의 기여도가 평가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개인이 업무에 대한 동기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노력한 양에 관계없이 동일한 보상이 주어지는 경우에 개인은 동기를 잃고 노력을 덜 기울이게 되며, 집단의 뒤에 숨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집단의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여겨질 때, 개인은 자신만 노력하는 것이 어리석다는 심리가 발생하고 집단의 노력 수준에 동조하려는 경향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도 링겔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집단을 조직해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직장 문화 속에서 흔히 말해 집단에 묻어가려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근무태만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대학교의 조별과제에서 역시 자신이 열심히 하지 않아도 같은 점수를 받기 때문에 노력을 덜 기울이고 '무임승차'를 하려는 학생들이 생기는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링겔만 효과는 집단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에 있어서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안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소규모로만 팀을 조직하여 원활하고 신속한 소통이 가능하고, 개개인이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관리하기도 하며,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주인 의식을 심어주어 방관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기도 합니다. 또한 막연한 목표를 주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에게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여 개인의 역할을 명확하게 함으로써 사회적으로 태만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구성원의 역할과 기여도를 가시화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제공하여 다른 구성원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하여 동기를 강화하는 것도 효과적인 해결 방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동기 부여의 중요성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누군가와 협력한다면 더 쉽게 해결할 수 있겠지만, 때로는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점점 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면서 이와 같은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며 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기에, 우리는 개인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고, 그 가치를 보다 높게 평가하게 만들어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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